서포터즈 활동

[제1기 서포터즈_김서현 서포터] 여순 사건 다이어리: 2. 처음 펼치는 페이지

랭방 2023. 11. 20. 14:41

본 사업은 2023년도 청년들에게 여순사건의 배경과 지역에서 갖는 의미를 알리며, 청년 서포터즈를 양성하고 다양한 활동을 통해 여순사건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한 사업입니다.

여순사건청년서포터즈의 글을 소개하겠습니다

 

출처_https://available-name-632.tistory.com/3

 

여순 사건 다이어리: 2. 처음 펼치는 페이지

[활동/여순 청년 서포터즈] - 여순 사건 다이어리 : 1. 낯설고도 익숙한 여순 사건 다이어리 : 1. 낯설고도 익숙한 마주하다 처음 '10·19 여수 순천 사건' 을 알게 된 것은 작년 2학기, 교내에 설치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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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단

순천대학교, SCNU 뉴스. 사진을 누르는 링크.

 

 

 

 

 

2022년 10월 14일. 순천대학교 70주년기념관을 방문한 날이었다. 

 

작년 일이라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학생 전시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방문한 날이었던 것 같다. 일정을 잘못 알고 가는 바람에 학생 전시는 이미 종료된 상태였다. 

 

다행히 '10·19 사건법 제정, 본풀이 그리고 통합' 학술회의와 문화예술행사를 미리 보고 갔던 터라, 아쉬움 없이 곧장 대회의실로 향할 수 있었다. 

 

 

 

 

 

 

 

입구에서 나눠준 여러 권의 자료집을 받아 들고 자리에 앉았다. 처음으로 '10·19 여수순천 사건'을 구체적, 직접적으로 알게 된 때였다. 

 

학술회의가 한창 이어지는데, 나는 자료집과 인터넷 검색으로 기초 지식을 흡수하는데 정신이 팔려있었다. 인터넷은 부실했고, 자료집은 어려웠다. 뉴스기사는 많이 있었지만, 무엇을 먼저 봐야하는 지 알지 못해 헤멨다. 그러면서 제대로 된 기본 정보를 알고 싶은 열망이 생겼다.

 

 

 

 

 

이전부터 내 관심 분야를 알고 있던 언니에게 여순 청년 서포터즈 신청 기간을 전해 들었다. 모여서 함께 신청하기로 정한 날, 시작도 전부터 든든함이 앞섰다. 마음 맞는 사람들을 만난다는 건 얼마 만큼의 행운을 지녀야 가능한 일일까. 놀랍게도 나는 그 행운을 가진 사람이었다.

 

공고를 읽고 신청서를 작성하는 내내, 정말 잘 알고 싶다는 생각을 수차례 했다. 지금 글을 쓰면서 그간의 감상을 풀어보자면, 알면 알 수록 더 잘 알아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발대식

 

 

여순청년서포터즈 발대식은 여순항쟁역사관에서 진행되었다.

 

 

 

 

관람하려면 사전 예약이 필요하다. 해설사 동행 관람이고 무료라고 한다. 

 

역사관은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10·19 여수순천 항쟁'을 시간대 별로 정보를 세세하게 잘 담겨 있는 곳이다. 잠시 훑어본 것만으로 머릿속에 흐름이 잡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일정상 어쩔 수 없는 문제이긴 했지만, 더 일찍 가서 천천히 전부 보았다면 더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들었다. 이후에도 관람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는데 미리 잡아놓은 봉사활동 등으로 일정이 맞지 않아 놓치고 말았다. 다음 번을 기약해야 겠다. 

 

당시 찍어둔 사진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사진 파일이 모두 깨져 올릴 수 없었다. 이에 양해를 구하며 대신 뉴스를 하나 첨부한다.

 

[한국일보] 순천에 국내 첫 '여순항쟁 역사관' 개관

 

 

전달받은 것들

 

 

입구에서 받은 가방 안에는 차례대로 스마트폰 전용 짐볼, 대용량 보조배터리, 수첩과 펜, 화일, 목걸이형 명찰이 들어있었다. 모두 활동에 필요한 물건이었지만, 나는 가방을 특히 요긴하게 사용했다. 

 

처음 제공해주신 책은 두세 권 즈음이었는데, 허락 받고 주변에 보이는 책을 몇 권 더 가져왔다. 만화와 희곡, 시화집 등이었다. 여기서 받은 <동백꽃> 만화집은 후에 다시 다루게 될 것 같다.

 

 

 

 

발대식은 오리엔테이션을 거쳐 강연으로 이어지는 분위기였다. 덕분에 첫 날부터 여수순천 사건에 대해 기초적이면서도 깊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모두 하나같이 일반적으로 짐작할 수 없는 사연이라, 사건의 심각성을 통감하게 되었다.

 

너무 방대한 이야기고, 이제 막 알기 시작한 내가 다루기에는 어려운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기본적인 정보는 포스팅에서 일부를 차차 소개할 예정이기는 하다.

 

 

나와 같은 글을 더 찾아보고 싶다면, 여순사건청년 서포터즈 블로그를 눈여겨보는 것을 추천한다.

 

 

사진을 클릭하면 블로그 링크로 넘어간다

 

 

더욱 구체적인 설명은 여순사건 연구가인 주철희 박사님의 『주철희의 여순항쟁 답사기1,2』 등 저서를 통해 알 수 있다. 위에 올린 사진 속 발대식에서 받은 도서 중에는 두 번째 책이 있었다.

 

 

 『 주철희의 여순항쟁 답사기1,2』, 흐름

 

 

당시 여순 사건 피해 위주로 설명을 들으면서 사실적으로 표현한 '박금만 화가'의 작품을 몇 점 볼 수 있었다. 공유하고 싶어서 그림이 잘 나타난 기사를 찾아왔다. 아래 링크를 확인하면 된다. 뉴스탑 전남에서 온라인 '여순갤러리'를 공개했다.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이 함께 보면 좋겠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오동도에서'이다. 우익과 좌익 선별지이자 학살장소였던 오동도는 대나무가 빼곡히 자라있는 섬이다. 군경들은 이곳에 사람들을 풀어놓고 대숲 사이로 총을 갈겼다. 

 

몰아넣고 사냥하는 행태였다는데, 여기에 재미 외에 어떤 뚜렷한 목적성도 없었을 테다. 학살이 즐거운 놀이인 이들을 피해 민간인들은 몸에 부딪히고 찔리는 대나무 속에 숨어 도망쳤다. 누군가는 총에 맞았고, 누군가는 도망치다 절벽으로 몸을 날렸다고 한다. 

 

이런 피해사실이 벌어진 날로부터 너무 오랜 시간이 지났다. 비인륜적 행태를 벌인 이들은 삶을 마칠 때 어떠했을까. 행복했을까? 즐거웠을까? 평안했을까? 자신이 무슨 짓을 행하였는지 인지했을까? 종종 희생자들의 사연을 듣다보면 이런 생각이 든다. 부디 불행한 끝이었기를 바랄 뿐이다.

 

[뉴스탑 전남] [여순 그 진실에서 미래로] 여순갤러리 '박금만 화가'

 

 

여순사건 청년 서포터즈 활동을 하면서 원하던 대로 배울 기회를 얻게 되어 기뻤다. 발대식이 끝나고 돌아가는 택시에서 진심으로 원하는 일이 하나 생겼다. 많은 사람들과 다같이 이 사건을 알아가고 싶다는 것이었다. 그 소망은 지금도 여전하다. 내 기록을 읽는 이가 아주 많았으면 좋겠다.

 

어떤 아픔을 소수만 아는 것은 너무나 외로운 일이다. 여순 사건은 70년 넘게 외로웠다. 이렇듯 커다란 슬픔이 사회 아래 가라앉아 있으면 누구나 씁쓸함을 안고 살 땅이 될 테다. 

 

나는 이런 외로움이 줄어들어야, 누구라도 더욱 발 디딜 수 있는 사회가 될 거라는 믿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