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포터즈 활동

[제1기 서포터즈_김은비 서포터] 백운산 곳곳의 피묻은 역사, 여순사건

wheta 2023. 11. 20. 15:35

본 사업은 2023년도 청년들에게 여순사건의 배경과 지역에서 갖는 의미를 알리며,
청년 서포터즈를 양성하고 다양한 활동을 통해 여순사건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한 사업입니다.
여순사건청년서포터즈의 글을 소개하겠습니다.


전라남도 광양시에 위치한 백운산

 

광양 백운산은 해마다 많은 이들이 찾는 명산이다.

전국 백운산 중 6대 명산으로 꼽히는 이 광양 백운산은,

과거에 광양읍이 지역에서 가장 많은 여순사건 피해자가 나오게 된 지리적 요인이기도 하다.

 

순천과 백운산을 연결하는 광양읍

 

광양읍은 순천과 백운산을 연결하는 지점에 위치하고 있으며, 여순사건 당시 군청, 경찰서 등 주요 관공서가 있던 곳이다.

그런 까닭에 1949년 9월 16일 발생한 광양읍 습격사건, 1950년 9월 28일 수복 당시 익신리 주민 학살사건 등이 이어지며 많은 민간인 피해가 발생했다.

 

광양읍 세승마을 전경. 마을 뒤 음푹 들어간 산줄기가 무선재다.

 

무선쟁이라는 불리는 이곳은 덕례리 무선마을로 통하는 길로,

여수나 해룡 등지에서 광양으로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하는 요충지였다.

여순사건 당시 이곳은 경찰 등 국가권력에 의해 자행된 민간인 학살장소이기도 하다.

 

당시 경찰이나 토벌대는 민간인을 사살한 뒤 공비를 사살했다며 태연히 전공(戰功)으로 기록하던 시절이다. 이날 학살로 세승마을 허정태(66)씨 가문은 4형제 가운데 2형제를 잃었다. 배도열씨와 이름을 알 수 없던 한 사내까지 그날 모두 4명이 그곳에서 불귀의 객이 됐다. 이처럼 무선쟁이는 구랑실이나 반송재 등 광양지역의 수많은 민간인 학살지처럼 여순사건이나 보도연맹 사건으로 무수한 목숨이 숨져간 곳으로 추정되는 곳이다.

 

출처: 광양만신문 <초승달 닮은 마을, 화해와 평화를 품고 해원을 꿈꾸다>

 

산에 인접한 작은 마을에서 평화롭게 살다가

무고하게 혐의를 받아 죽었을 마을 사람들을 생각하니

그간 유명한 관광지 정도로만 생각했던 백운산이 다르게 느껴졌다.

이런 식으로 휩쓸린 민간인이 대체 몇이나 될까.

 

억울하게 가족을 보낸 설움을 느낄 틈도 없이,

남겨진 가족들에게 '빨갱이'라는 말이 덧씌워져 왜곡된 시선을 받아왔던 세월은 사실 어떤 보상으로도 되돌릴 수 없을 것이다.

그러니 지금에라도, 많이 늦었지만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기 위해 힘써야 한다.

 

광양시 옥곡면 수평마을 전경

 

광양시 옥곡면 수평리 또한 민간인의 집단 희생이 많이 발생했던 마을이다.

1948년 12월 20일 수평리 매남마을 주민이 빨치산의 짐을 날랐다는 것을 이유로 옥곡지서에 연행되어 조사를 받고, 인근에서 살해됐다. 1949년 1월 10일에는 수평마을 주민이 묵백리 뒷산에서 군인에 의해 살해됐다. 1953년 6월, 수평마을 주민이 매남마을 뒷산에서 군인에 의해 희생되었다.

 

수평리는 전쟁의 상흔과 고통, 평화의 중요성을 인식하는데 중요한 현장이다. 고증을 통해 수평리의 아픔과 비극적 역사를 알리는 안내판 설치가 필요하다. 

 

출처: 광양만신문 <격동기의 현장 27. 옥곡면 수평리>

 

 

여수 만흥동에 위치한 만성리 학살지. 안내판이 설치되어있다.

 

이미 여수, 순천 등지에는 여순사건과 관련이 있는 장소 곳곳에 안내판이 설치되어있다.

이것이 설치된 곳들을 하루동안 둘러보는 일명 '다크투어'를 위해 관광객들이 찾기도 한다.

이런 구조물들은 앞으로도 후손들이 여순사건을 오래 기억하는 데 있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아직 안내판이 없는 외곽 지역이나, 백운산 자락의 마을들에도 이런 구조물들이 더 세워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여수시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 예약 가능한 '여순사건 다크투어리즘'

 

여수시는 2021년부터 여순사건의 주요 대상지를 해설사와 함께 둘러볼 수 있는 시티투어를 운영하고 있다.

여순사건의 역사장소를 돌아봄으로써 관광객들과 당시의 아픔에 공감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여수 엑스포역에서 출발해, 가장 먼저 여순사건 특별법 제정을 기념하기 위해 소규모로 조성된 오동도 여순사건 기념관에 도착해 영상, 포토존 등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여순사건을 대략적으로 이해한 뒤 본격적인 투어를 시작한다. 
이후 인민대회를 열었던 이순신광장, 손가락총으로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던 서초등학교, 14연대 주둔지, 손양원목사 순교지, 만성리 형제묘·위령비를 찾는다. 14연대 주둔지는 당시 무기고로 사용됐던 동굴을 해설사의 지도 하에 체험할 수 있다. 

요금은 성인 1만 원, 여수시민·경로‧장애인‧군인‧학생은 5000원이다.

 

시에서도 이런 식으로 적극적으로 여순사건을 기리는 움직임이 보여 마음이 든든했다.

하루빨리 제대로 된 진상규명과 희생자 및 유족들의 명예회복이 이루어지길 바라며, 이 글 또한 그에 조금이나마 일조하길 바란다.

 

 

 

인용한 사진 및 기사 출처:

남도방송 "여순사건의 아픔을 내눈으로..." '다크투어' 상품 여수서 운영

http://www.nb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51092